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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끝엔 그녀가 있었다. 마지막회

About Me/Love Story

by 소리외쳐 2008. 2. 14.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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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

릴레이 라디오 소설..정민이의 러브스토리

제4화...기다림의 끝엔 그녀가 있었다.마지막 이야기.

현식이 세희와의 크리스마스를 보낸지 석달후...

그는 오늘도..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불과 십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서있는 그녀가

그를 향해 걸어오는 그 짧은순간이...

마치 8년처럼 느껴졌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세희...눈처럼 하얗고

꽃처럼 화사하고 아침이슬처럼 맑은 그녀가...

꿈처럼 현식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신혼여행지로 떠나는 비행기안에서...

세희가 현식에게 물었다..

"선배는..내가 끝까지 연락안했으면...어쩔뻔했어?"

"음.....기다렸을거야."

"기다려두 연락이 안오면?"

"음......또 기다렸겠지 뭐."

"피이...그게 모야? 그러다 할아버지 할머니 되면?"

"음....."

"기다리구 기다리구..또 기다렸을거라구?

선배! 이제 다시는...선배 기다리게 하는 일..없을거야.

언제나 내가 먼저...우리 집에 환히 불 밝혀놓구

선배를 기다릴테니까...

우리 선배..너무 오랫동안 쓸쓸했으니까...

이제 내가 기다려줄게...."

"세희야!

누군가를 기다린다는거...그렇게 쓸쓸한 일만은 아냐.

누군가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거...

그게 얼마나 큰 축복인데..."

세희는 가만히 손을 내밀어...

융통성이라곤 조금도 없어보이는..현식의 고집스런 손가락

사이로..자신의 가냘픈 손가락을 밀어넣어..깍지를 끼었다.

현식이...세희의 손을 꼬옥 쥐어주었다...

그녀는 오후의 홍차처럼 나른한 행복감에 취했다.

마치 먼여행에서 돌아온것처럼...지구의 몇바퀴를 돌아도

언제나 그자리에 서있는 믿음직한 한남자의 손을 잡고

그렇게 그의 어깨에 기대...가만히 눈을 감았다.

현식이 나즈막히 세희를 위한 노래를 불러주었다.

아침햇살처럼 저녁달처럼 언제나 자신을 바라보던 남자,

8년이란 세월을 돌아..가만히 뒤돌아 보았을때...

여전히 그자리에 그마음 그대로를 간직한채 서있던 남자,

이남자와 함께라면...어떤 세상이 그들앞에 펼쳐진다해도

흔들림없이 살아나갈수 있을것 같았다.

어릴적 동화책속에서 꿈꾸었던...잠자는 숲속의 공주에게

입맞추었던 왕자님과...신데렐라를 구원해준 무도회의

왕자님과...소리없는 사랑으로 늘 함께 하던 키다리아저씨가

세희의 현실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온것 같았다.

자신이 꿈꿔왔던 듬직한 어깨를 지닌..친구같고 아빠같고

연인같은 남자...그토록 찾아헤매던 그남자는..

바로 세희의 바로 뒤...그녀가 돌아보기만 하면 언제나

마주칠수 있는 그곳에..8년이란 긴세월동안 묵묵히

서있어주었던 것이다.

조금 일찍 돌아보았더라면...조금만 일찍..자신의 어깨를

건드려주었더라면...그런 아쉬움이 몇번쯤 고개를 들었지만,

생각해보면...기다림의 시간이 있었기에..

자신들의 사랑이..얼마나 귀하고 큰 선물인지..

마음깊이 알게 된것이리라...

세희는 그렇게 아쉬움을 달랬다.

그동안 저희들의 사랑이야기를 읽어주시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사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종종 저희 사랑의 모습을 여기 "사랑이야기"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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