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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반에게 전하는 글

Three kinds of Joy

by 소리외쳐 2011. 2. 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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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꿈만 같이 느끼며 생활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어제 국악반 1,2기 3학년들이 졸업했다. 꿈만 같구나. 좋은 꿈이 아니라...
늘, 매일 점심때 함께 했던 친구들이 내 눈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이제는 보려고해도 못 본다니...좋은 꿈은 아니지?

그래도 꿈처럼 느낀다는 것은 내 마음 속에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려는 의지의 표현일게다.

는 음악을 사랑한다. 난 음악인이기에.
나는 또한 국악을 사랑한다. 그것은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
나는 학생들을 사랑한다. 그것은 내가 교육자이기 때문.
나는 국악반 아이들을 사랑한다. 그것은 그들이 우리 민족이면서 우리 음악을 하고 즐길 줄 아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너희들과 함께 한 시간이 있었기에 나는 조건없는 사랑을 배웠다. 나에게 그걸 깨우쳐준 너희들은 나의 선생이다.

론 힘들었다. 나의 육체와 정신은...그러나 너희들이 연주한 순수한 울림은 나를 감동시키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그 어떤 세계적인 연주단보다도.....
나는 국악반이 음악만 하는 집단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음악은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에 너희들이 인간적으로 화합하고 서로를 챙겨주고 친구로서 마음을 같이 하기를 원했다. 다행히도 광려천에서의 나들이는 우리를 가깝게 해주었다. 너희들이 남녀를 떠나 화목한 모습을 보일때 나는 마음 속으로 흐믓해했다. '이제야 음악이 되겠군.'
마도 그 뒤의 음악이 더욱 완성된 느낌? 이제 눈빛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말이 필요없는 그 무엇. 그게 음악이다. 말이 아닌 그것. 가장 쉬운 음악은 말로써 배우는 음악이지 하지만 높은 경지의 음악이란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것에 있다.
 아쉬움이 남은 것은 전부다 어울릴 수 없었다는 것. 그중에서도 몇몇 친구들은 소외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그들까지도 함께 할 수 있었다면 내가 너무 이상적인 요구를 하는 것일까?
는 너희들이 음악을 전공하려한다면 말리고 싶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그러나 음악을 취미로라도 꼭 하라고는 권유하겠다. 음악은 인간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너희들의 삶을 살아가는데 음악은 꼭 필요한 것이니까. 음악을 너희의 친구로 삼는다면 절대 배신하는 일은 없을게다. 네가 힘들 때, 마음이 아플 때 너를 위로해줄꺼야.
러한 신념으로 너희들이 싫어하더라도 너희들에게 이 국악반을 하도록 했던 것은 너희들이 온전한 인간이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물론 너희들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음악적 재능을 이미 가지고 있었지. 하지만 같이 만들어가는 음악은 많이 해보지 못했을거야. 내 부족한 것을 다른 친구가 채워주고, 나또한 남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지. 나혼자 무대에 서라면 못서지만 옆에 친구가 함께 해주니까. 용기가 나지. 비로소 우리는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고,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나눌 줄 아는 인간이 되어가는거야.
맘때쯤이면 언제나 걱정이다. 최고의 멤버들이 졸업을 해버렸으니. 국악반 망했다(?). 아마 3월2일 개학하는 순간, 절실히 느껴지겠지. 하지만 학교라는 것이 언제 그렇다. 아이들을 키우듯이 그들이 성숙해지면 더 큰 세상으로 자유롭게 살아가게끔 언제가는 떠나보내야만 되겠지. 새로 들어온 학생들은 다시 시작하는 맘으로 그들이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선생님이 해야할 일이겠지. 모두가 다 멋지게 성장해서 멋진 세상을 자유롭게 만들어간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때 기쁨 맘으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는거야.
그때까지 건강하고 열심히 너희들의 꿈을 위해 살아봐. 3년은 짧게 지나갈꺼야. 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의 순간도 있을 것이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을꺼야. 그때 국악반 친구들끼리라도 잘 챙겨주고...그래서 모두들 멋진 모습으로 고등학교 졸업해서 한번 다같이 모여보다꾸나.

1, 2기 광려중학교 국악관현악반 화이팅!!!



추신 : 근데 우리 국악반, 무슨 멋진 이름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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