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작곡이라는 것도 테크놀로지의 한 분야가 되었다. 소리라는 것의 과학적으로 규명된 속성과 이를 컴퓨터와 결합함으로써 컴퓨터 상에서 소리의 속성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디지털이라는 것은 자연현상의 Fake 일 뿐이다. 마치 영화라는 것이 시간 속에서 존재하는 화상데이타를 24프레임으로 제한한 것처럼 아직은 영상데이타가 30프레임의 틀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소리 또한 샘플링을 어디까지하냐가 문제인데, 현재의 컴퓨터 능력으로 높은 샘플링 주파수와 비트수를 가지고 소리의 조작이 자연의 그것과 비교하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많은 기술자들, 즉 작곡가 이외에도 공학도들이 소리와 그 소리의 합성법, 존재하지 않았던 소리까지도 만들어 내려는 시도들이 있어왔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함께 음악을 듣는 청중들의 관심은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음악들이 자연의 것들을 모방하고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들이 자연에서 멀어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러한 음악을 어떻게 이해하고 들어야하는지 배운적도 없고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전자음악은 왠지 청중들로부터도 소외되어가고, 음악의 분야로부터도 소외되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들 자신은 예술의 한 분야로서의 노력이라고 변명을 할지라도 사람들은 그것을 예술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모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전자음악은 테크놀로지의 측면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한 예술적 방향 또한 우리에게 제시해주어야 할 것이다.
아래의 작품은 전자음악의 분야가 소리를 넘어서 영상의 범주까지도 포괄하여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들어 전자음악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하여 다중적 감각을 통한 예술적 체험을 꽤하려하고 있다. 이제 작곡가들은 소리뿐만 아니라 영상매체에 대한 기술도 익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