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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학습지도 연구대회 수업장면

Three kinds of Joy

by 소리외쳐 2008. 6. 1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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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는 학습지도 연구대회 라는 것이 있다. 이게 장단점이 있다. 어떻게 일종의 쇼와 같은 요소가 필요하고, 또 처음보는 학생들과 수업을 해야하니까 보여주기 위해서 미리 학생들과 억지로 짜고 칠 일이 없기 때문에 순전히 교사의 능력이 그대로 보여진다는 것.

문제점 중 하나는 이게 전출갈 때 이동 점수가 된다. 이 넓디 넓은 경상도 땅에 학교는 얼마 없기 때문에 졸지에 저 먼 시골에서 근무해야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결국 교사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언제나 치열한 경합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때 이런 대회의 수상실적이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그 이유 때문에 심사의 과정에서 약간 불공정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에 필요한 모든 자료는 교사가 만들어야한다. 하지만 휴먼 네트워킹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그런 수업자료들도 주변에서 만들어준다. 학연과 지연이 없는 나 같은 서울 토박이는 혼자서 원맨밴드를 해야한다. 특히 여기 지역은 국립대학이 경상대학교 밖에 없고, 실제 교사의 8,90 퍼센트는 이 학교 출신이라 그 학연의 줄은 질기다.

두번의 실패가 있고 올해는 심사위원이 운이 좋게도 능력껏 평가해주는 분위기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수업은 "경복궁 타령", 국악 특히 대금을 공부하고 있던 차라 수업에서 나의 장점을 살리기가 쉬웠다. 문제는 경기소리를 가르치는 것은 처음이라는 것.

민요, 부르기 진짜 어렵다. 쉽게 부르면 쉽다. 서양식으로 음만 맞게 부르면 쉽다. 그러나 국악의 맛을 살려 부르려면 진짜 힘들다. 그래서 다 생략하더라도 시김새의 맛을 살려야겠다 싶어. 나름 국악의 느낌을 없애지 않는 범위에서 약간의 편곡을 했다. 물론 바탕은 경기민요 소리의 명인 이춘희 선생의 소리를 바탕으로 하였다.

내 소리가 안되니까. 대금과 소금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수업을 진행했다. 거기다 ICT를 내 첫째 특기로 삼아 자료를 제작하였다. 첫째, 둘째 해에는 이것이 오히려 나의 걸림돌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 지역 음악교사들의 분위기는 ICT활용에 부정적이다. 그래서 최대한 적절한 곳 이외에는 멀티미디어 자료는 자제하려고 했고, 수업 내용에 집중을 하면서 가르쳤다. 그래도 PPT는 매킨토시 컴용 키노트로 환상적인 쇼를 보여줄 수 있어서 여기서도 큰 차별을 주었다.

수업의 기본은 목표 도달도, 과감한 수업내용을 버리고 작은 학습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개인별 연습 및 모둠학습을 통하여 최대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업 설계를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로 서양의 관현악편성의 반주를 곁들여서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원래 이 반주는 국악을 가지고 오르프식 기악 수업을 할 목적으로 만든 것인데, 버리기 너무 아까워서 마지막에 사용하였다. 오리지날 어쿠스틱 사운드에 가깝게 제작된 샘플들을 활용하여 편곡하였기에 자칫 리얼 관현악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거기에 나의 소금 연주를 함께 했는데.....ㅋㅋㅋ 무지 떨어서 저절로 농음(비브라토)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떨면 안되는데 심사위원들은 눈치를 못챘다. 다행이다.

아참 중간 자진모리 장단을 익히기 위해 오락실 게임인 비트매니아를 도입한 것이 수업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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